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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 트로이 목마 계책 쓰는 개미…바닷가재는 머리에 방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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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 트로이 목마 계책 쓰는 개미…바닷가재는 머리에 방광이…

입력
2011.09.0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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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 (존 로이드, 존 미친슨 지음ㆍ전대호 옮김 해나무 발행ㆍ346쪽ㆍ1만3,800원)

바닷가재는 머리에 방광이 있다. 물과 섞여 아가미로 분출되는 오줌은 사랑의 메신저다. 번식기에 수컷 바닷가재가 오줌을 싸면 암컷이 오줌으로 응답해 짝짓기를 한다.

개미는 원시적인 인간사회를 꼭 닮았다. 전쟁을 벌여 잡은 포로를 노예로 삼는가 하면, 어떤 개미는 일부로 볼모로 잡혀 들어간다. 트로이의 목마처럼 다른 종족에 몰래 들어가 여왕개미를 죽이고 정복하기 위해서다. 개미는 진딧물을 길러 진딧물이 만든 단물을 수확하는 '농사꾼'이기도 하다.

코끼리의 수명은 약 50년. 야생에 천적이 없는 코끼리는 대부분 노화해 이빨이 닿아 없어지면서 먹지 못해 굶어 죽는다.

'미스터 빈'을 만든 영국 BBC의 프로듀서 존 로이드와 출판 마케팅 매니저 존 미친슨이 쓴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 은 100종 동물들의 삶과 때론 기괴하기까지 한 생존전략을 담았다. 다 아는 동물들이 나온다고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자. 꿀벌보다 말벌에 쏘이는 게 더 해롭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먹이인 무척추동물을 사냥할 때 독을 쓰는 말벌과 달리 꿀벌은 꿀을 훔치는 곰, 오소리 같은 척추동물을 내쫓으려고 독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앉아서 즐기는 사파리'라고 설명한다. 동물을 알고 나면 동물이 존중받을 자격이 있음을 느끼게 될 거라고 말한다. 미국의 자연주의자 헨리 베스턴의 말처럼. "동물은 우리의 세계보다 더 오래되고 완벽한 세계에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움직인다. 우리가 잃었거나 한번도 얻은 적이 없는 폭넓은 감각을 가지고서, (중략) 시간과 생명의 망 속에 인간과 함께 엮여 있는 다른 족속들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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