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서울시내 암행(暗行)이 화제다. 빡빡한 청와대 일정에도 가끔 몰래 바깥 나들이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1일 금융업계 지점장급 여성임원 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선글라스 끼고 남산도 더러 간다. 그러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끔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 나중에 (지인이) 전화를 걸어와 '어디어디 다녀왔지'하면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여자들은 꼼꼼함과 섬세함, 사랑이 있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며 "대통령께 싫은 소리를 많이 한다. 그런데 아주 은근히 얘기해야 전달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하면서 좀 그렇게 됐지 원래 날씬했다"면서 "운동 많이 하고 현미밥 꼭꼭 씹다 보니 소화가 잘 돼 살이 좀 빠지는 것 같다"고 다이어트 비법을 소개했다.
그는 또 '청와대 생활이 답답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귀를 많이 열어놓고 인터넷도 많이 하고, 신문도 많이 읽고 있으니 너무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라"면서 "하루하루 빨리 간다. 다음 대통령을 위해 밑거름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보험 등 금융업계에 여성 인력이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에 "조금 지나면 여자들이 다 자리를 차지할 것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사법연수원 등의 상위권이 다 여자 아니냐"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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