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사는 40대 주부 A씨는 얼마 전 수 백 만원의 웃돈을 주고 해외 수입상을 통해 에르메스의 버킨 핸드백을 샀다. A씨는 "백화점에서 사려면 최소 1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기에 돈을 더 주고서라도 빨리 사고 싶었다"며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남들이 없는 백을 누가 먼저 들고 다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 버킨 핸드백을 사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구매 대기자가 1,000명에 달한다. 또 중고 명품가게에는 제품 상태에 관계 없이 물건만 있으면 최소 100만원의 이상의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버킨 백은 1984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여배우이자 가수인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 만든 핸드백. 멋 내는 여성들 사이에 로망으로 통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정ㆍ재계 여성 인사는 물론이고,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 빅토리아 베컴, 황신혜, 손예진 등 국내외 연예인들도 없어서 못 들고 다니는 제품이다. 제품 하나 하나를 프랑스 공장에서 손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에 한 해 생산량이 700~800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에르메스의 버킨 백을 구하기 위해 일부 대기자들은 매장을 찾아 친한 직원에게 케이크 등 선물공세를 펴며 "상품을 빨리 받게 해 달라"며 민원까지 한다고 한다.
에르메스코리아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제작되는 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국내에서 주문한 물량이 워낙 많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이라며 "프랑스 본사에서도 한국의 구매열기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