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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를 스폰 삼아 즐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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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를 스폰 삼아 즐기다가…

입력
2011.09.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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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8㎝에 인기연예인 뺨치는 외모와 S라인을 가진 P(25)씨. 서울 소재 예술대학원에 다니는 P씨는 남성이라면 누구라도 호감을 가질 만한 사교적인 성격의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남자친구 윤모(35ㆍ회사원)씨는 1년 전 소개팅으로 P씨를 만나 사귀면서 곧 결혼할 것이라는 행복한 꿈에 젖어 있었다. P씨를 너무나 사랑한 윤씨는 월급의 대부분인 200만~300만원을 매달 써 가며 데이트를 했다. 하지만 윤씨는 지난달 1일 P씨로부터 "헤어지자"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됐다.

"결혼약속까지 했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윤씨는 여자친구의 휴대폰 잠금 설정을 해제, 문자메시지 내용을 엿봤다. 아니나다를까 P씨에게는 또 다른 남성 박모(45)씨가 있었다. 중견 무역업체 대표인 유부남으로 2009년 자신의 회사에 인턴으로 일한 P씨와 급격히 가까워져 윤씨에 앞서 연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윤씨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곧바로 여자친구와 이 남성을 죽이기로 마음 먹고 남대문시장과 인터넷에서 망치와 삼단봉, 수갑 등을 사서 배낭에 넣어 놓고 복수의 날만 기다렸다. 지난 9일 오후 1시30분. 윤씨는 여자친구가 사는 강남구 대치동 오피스텔을 찾아갔다가 P씨가 연적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초인종을 누르자 P씨는 안전걸쇠를 잠근 채 문을 열었지만 윤씨는 드라이버로 걸쇠를 부수고 집 안으로 쳐들어가 둔기로 여자친구와 연적을 내리쳤다. 놀란 P씨와 연적은 집 밖 복도로 도망쳤지만 윤씨는 15 ~20분간 이들을 쫓다가 급기야 가스총을 쏴 P씨를 기절시키고 수갑을 채우려 했다. 이때 연적인 박씨가 달려들고 놀란 주민들이 몰려오자 황급히 도망쳤다. 그날로 직장까지 그만 둔 윤씨는 3주 동안 도망을 다니다 모친의 설득으로 지난달 28일 자수, 삼각관계로 인한 치정사건은 막을 내렸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일 여자친구와 불륜 관계의 유부남을 둔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윤씨를 구속했다. 경찰관계자는 "미모의 P씨가 두 남성을 스폰서 삼아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며 "요즘 신세대의 빗나간 연예관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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