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일 국회 귀빈식당에 앉아 25분 가량 자신의 외교안보정책을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렇게 길게 말씀 드려도 되나"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현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는 외국 순방 기간이나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에 예외적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지만 그 외에는 공식 간담회를 가진 적이 없다.
그 동안 박 전 대표와 언론 간의 접촉은 국회 본회의장 앞의 짧은 문답이 대종을 이뤘다. 그래서 국회 출입 기자들은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진을 치고 박 전 대표를 기다리곤 했다. 그나마 박 전 대표의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번개 문답'마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때문에 유력한 대선주자가 언론 접촉에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본회의장 옆 귀빈식당으로 따로 불러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날 완곡한 표현으로 현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기까지 했다. 정책 차별화로 대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읽을 수밖에 없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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