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하는 남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고운세상피부과가 2006년부터 5년간 내원한 남성 고객을 조사한 결과 이른바 '쁘띠성형' 시술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쁘띠성형은 보톡스나 필러, 레이저 등을 이용한 간단한 시술로 시술시간과 회복기간이 짧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거의 없다.
쁘띠성형으로 남성들이 가장 많이 시술 받은 부위는 이마주름. 2006년에 비해 건수가 1.6배 늘었다. 2위는 미간(눈썹 사이)주름을 없애는 성형으로 1.5배 증가세를 보였다. 다음으로 눈가주름과 눈 밑 지방, 팔자주름, 꺼진 볼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운세상피부과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남성 피부는 조직이 두껍고 음주나 흡연 등으로 노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굵은 주름이 생기기 쉽고 같은 기간 치료를 하더라도 여성보다 효과가 더딘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형 말고 남성들이 내원한 이유로는 여드름이 39.9%로 가장 많았다. 치료 건수가 2006년에 비해 1.4배가 늘었다. 과거에 비해 스트레스 등으로 성인 여드름 발생이 증가한 데다 꽃미남 열풍 영향으로 청춘의 심볼로 여겨 방치했던 여드름을 적극 해결하려는 남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병원 측은 분석했다. 2위는 점(12.9%), 3위는 기미 잡티 같은 색소질환(7.7%), 4위는 여드름 흉터(7.7%), 5위는 남성형 탈모(4.9%)였다.
보통 남성 피부는 수분량이 여성의 3분의 1 정도로 적으면서 피지 분비는 많다. 남성의 피부가 여성보다 거칠고 번들거림이 심한 것은 이 때문이다. 고운세상피부과 관계자는 "면도하면서 난 피부 상처를 통해 세균에 감염될 우려가 있고, 화장하지 않은 맨 피부로 외부환경에 자주 노출된다는 점도 남성 피부질환 치료가 쉽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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