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둘러싼 금품거래 의혹과 관련 "2억원 제공은 유감이지만 신뢰와 존경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1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월례조회에서 "곽 교육감이 아무리 선의라 하더라도 2억원의 금품 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법학자로서, 양심적인 교육자로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 온 곽 교육감을 그 동안 신뢰하고 존경해 왔다"며 "신뢰와 존경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수사 과정에서 사실 여부와 무관한 억측과 왜곡이 재생산돼 우려스럽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아무리 피의자라 하더라도 무죄 추정 원칙과 피의사실 공표 금지 원칙은 지켜져야 하고 인권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곽 교육감이 어떤 결정을 내려도 그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며 일각의 곽 교육감 사퇴 요구에 대해 곽 교육감의 사퇴 불가 입장을 두둔하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나라당 등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곽 교육감 문제가 교육자치에 대한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며 "교육계 및 일반 국민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치권과 일부 인사들이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은 교육 자치를 퇴행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선제는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결과로 만들어진 제도"라며 "폐지 움직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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