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에 글로벌호크(사진) 무인정찰기와 지상 관제시설을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 의회와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ㆍ하원 외교위원회가 행정부로부터 글로벌호크 판매와 관련한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공식적인 판매 시기나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글로벌호크 제조사인 노스롭 그루먼은 한국이 RQ-4 글로벌 호크 ‘블록 30’ 무인기 4대를 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관련 지상시설과 설비도 이번 판매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젬마 루카트 노스롭 그루먼 대변인은 “한미 정부 간 계약이 올해 안에 체결될 경우 2014년이나 2015년께 인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 본다”고 말했다.
블록 30 무인기는 내부 선적 장비를 제외하고 대당 약 3,000만달러(약 319억원)에 판매된다. 단 미국이 글로벌호크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의 예외 적용이 필요하다. 로버트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도 2008년 한국의 글로벌호크 도입 계획에 동조하면서도 “MTCR 문제가 해결 과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 군은 2015년까지 4,500억원을 들여 글로벌호크 4대를 구매키로 하고 2009년 12월 미국에 의향을 타진했으나 정찰기의 대당 가격이 25%나 올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호크가 우리에게 필요한 무기이기는 하나 비싼 가격과 일부 기종에서 발견된 결함 문제가 해결돼야 구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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