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30 개각으로 내정된 4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9월 중순쯤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야당은 이번에도 현정부 고위공직자의 ‘4대 필수 과목(병역 의혹,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탈세)’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정부에서 대통령실장과 주중대사를 지낸 류우익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인사청문회에 서게 된다. 오랫동안 대학교수로 재직했기 때문에 큰 하자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청문회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만큼 논문표절이나 탈세, 위장전입 등의 문제가 나와 곤욕을 치를 수 있다는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류 후보자는 ‘강부자’ 내각 논란이 일었던 2008년 재산 신고 당시 대통령실장으로 본인 소유의 신당동 아파트(약 40평)와 배우자 명의의 경기 광주시 퇴촌면 단독주택(약 160평) 등 모두 12억7,50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 장교로 복무를 마쳤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31일 “임 후보자가 상공부(현 지식경제부)에 재직하던 1985년 강원 춘성군(현 춘천시) 남면 방하리로 한 달 간 주소를 이전했다”며 “위장전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임 후보자는 지난해 8월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에 임명된 이후 9월 국회 정무위에서 사실상의 청문회를 치렀는데, 당시에도 위장전입이 문제가 됐고 임 후보자는 이를 인정한 바 있다. 임 후보자는 또 지난해 3월 지식경제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대형 법무법인에 취업한 적이 있어 ‘전관예우’ 논란도 벌어질 전망이다. 임 후보자가 올해 3월 신고한 재산은 총 10억248만원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본인 아파트 및 부친 소유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85년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는데, 당시 복무 기간(30개월)보다 5개월 짧은 25개월 동안 복무한 점도 논란거리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는 오랫동안 교수를 지내 논문표절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최 후보자가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올해 신고한 재산은 총 17억1,549만원이다. 서울과 대구에 본인과 부인 명의의 주택 4채가 있는데, 본인 소유 서울 다가구주택 한 채는 제자들의 공부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 중위로 복무를 마쳤다.
김금래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는 올해 3월 총 22억5,11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번 개각의 장관 후보자 중에서는 재산이 가장 많다. 남편 명의의 서울 여의도 아파트 외에 다른 부동산은 없는데, 부부 및 장ㆍ차녀의 예금이 모두 12억8,289만원으로 상당히 많은 게 특징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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