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라면'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시된 신라면 블랙(사진)이 출시 4개월 만에 결국 사라지게 됐다.
농심은 신라면 블랙의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이 갈수록 나빠져 만들수록 손해를 볼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실제 출시 첫 달(4월)에는 9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좋은 시작을 보였지만 이후 매출은 빠르게 하락 최근에는 한 달 매출이 20억 원도 안 될 정도로 상황이 나빠졌다. 심지어 3일 소비자 가격을 개 당 가격을 1,600원에서 1,450원으로 내렸지만 매출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라면 블랙의 몰락을 두고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요구와는 거리가 먼 1위의 교만함이 낳은 참사'란 비판적 시각과, '정부에 괘씸죄 산 불운의 제품'이란 동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물가 때문에 어떻게든 1원 이라도 씀씀이를 줄여보자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명품 고급 이미지를 내세웠던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라면은 모든 국민의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앞서갔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정부의 물가안정 드라이브에 반하는 제품으로 낙인 찍히는 바람에 조기 퇴장하게 됐다. 이런 식이면 기업은 신제품을 만들 수 없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제품에 대해 성분까지 분석, 허위ㆍ과장광고 혐의를 적용해 거액 과징금을 부과했고 이 때부터 소비자들에게 '허위광고제품'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매출은 급격히 줄어들게 됐다.
농심 측은 현재 블랙의 후속 모델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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