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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영어교육 시작 시기는? 일산 3.2세 강남 4.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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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영어교육 시작 시기는? 일산 3.2세 강남 4.0세

입력
2011.08.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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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어린이들은 평균 3.7세 때부터 영어를 배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육아정책연구소가 30일 발간한 (7ㆍ8월호)에 실린 '유아기 영어교육실태 분석'에 따르면, 초등학교 1, 2학년(2010년 기준)생을 자녀로 둔 수도권 거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녀의 최초 영어교육 연령이 '만 3, 4세'라고 답한 비율이 6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5세 이상~취학 전'이 19.2%, '2세 이하' 6.6% 순이었다. 자녀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 태교'를 했다는 응답자도 1.3%였다. 취학 전에 영어교육을 시킨 적이 없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영어교육 시작 연령은 어머니의 학력이 높을수록 빨랐다. 어머니의 학력이 대학교 졸업 이상인 경우는 영어교육 시작 연령이 ▦2세 이하가 8.5% ▦3,4세 69.9% ▦5세 이상 16.9%였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경우는 각각 ▦3.8% ▦59.3% ▦22.5%의 분포를 보였다.

거주 권역 별로는 일산을 포함한 경기 서북권이 평균 3.2세로 영어교육 시작 시기가 가장 빨랐고, 사교육 기관이 밀집한 서울 강남ㆍ서초구ㆍ송파구 지역은 4.0세로 평균보다 늦게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연구를 진행한 이윤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영어가 정규 보육과정이 아닌데도 대부분의 보육기관들이 정규보육 시간인 오전에 영어를 편성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어린이들의 최초 영어교육 연령이 낮아지고 부모들은 영어를 위한 비용(특별활동비) 부담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교적 고소득층 거주 지역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3구의 최초 영어교육 시기가 평균치보다 늦은 것에 대해서는 "타 지역보다 자녀를 보육시설에 보내는 비율이 낮거나, 최초 연령이 늦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 연구위원은 "자녀의 발달 단계를 고려치 않고 지나치게 일찍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것은 되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보육 시설에서 유아 발달 단계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 무리하게 영어를 주입시키는 것 역시 자칫 유아들에게 외국어에 대한 흥미를 감소시킬 우려도 크다"고 밝혔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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