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29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신임 이사장에 어청수 전 경찰청장을 임명하자 불교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이날 "어 이사장은 공공조직 경영과 관리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갈등 해소 경험이 많아 국립공원 훼손을 방지하고 지역주민과 지자체 등과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어 이사장 취임 사실을 밝혔다.
그러자 어 이사장이 경찰청장 재직 때부터 갈등을 빚어온 불교계가 발끈했다. 어 이사장은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 당시 과잉진압 논란을 빚었다. 특히 조계사로 진입하던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차량을 과잉 검문해 현 정권과 불교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어 이사장이 대부분 유명 사찰을 끼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이사장 물망에 오르자 그간 불교계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9일 성명에서 "사찰을 비롯한 민간 소유의 상당한 토지들이 국립공원이 지정돼 있는 만큼 공단 이사장은 이해 관계자와의 조정과 화합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어청수 전 경찰청장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총장 재직시절 청와대와의 신임이 깊었던 어 이사장은 퇴임 후 한국공항공사 비상임이사를 지낸 데 이어 정부 산하기관장까지 맡게 돼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논란도 떠안게 됐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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