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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주 한화케미칼 노조위원장 '노사 한누리상'/ "노사관계 핵심은 대화와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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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주 한화케미칼 노조위원장 '노사 한누리상'/ "노사관계 핵심은 대화와 협상"

입력
2011.08.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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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가 꼭 대립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노조의 투쟁도 당연히 회사발전을 생각하는 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9일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노사 한 누리상'수상자로 선정된 한화케미칼의 이항주(44) 노조위원장은 노사관계의 핵심을 '대화와 협상'이라고 했다.

PVC나 공업용 필름의 원료를 만드는 한화케미칼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수와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분쟁사업장이었다. 2000년엔 정년연장문제를 놓고 45일간 파업을 한 적이 있었고, 이후에도 단체협상 체결과정에서 5차례나 노동부의 조정신청을 받아들여야 했다. 소모적인 대립은 노사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이 위원장은 '합리적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노조위원장에 출마해 지난해초 압도적 지지로 선출됐다. 그가 노조를 맡은 뒤 노사관계는 순항을 거듭했다. 회사측에는 "안정된 노사관계는 생산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고, 조합원들에게는 "대화로 실리를 얻겠다"고 설득해 양쪽의 신뢰를 모두 얻은 것이다.

그는 사무국장 시절인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자 먼저 임금동결을 제안했는데, 노조위원장이 된 후 임금교섭을 사측에 맡기자 회사는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게 임금을 올렸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통했다는 의미다. 노조가 강경노선에서 타협주의노선으로 전환하면 '어용노조'로 구설수에 오를만도 하지만 그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임은 각별하다고 한다. 주ㆍ야간조의 업무 교대시간에 틈만 나면 조합원들을 만나 대화하는 그의 적극성이 조합원들의 신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복수노조 허용 이후 노노갈등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발전을 위해 경쟁하는 노조가 생긴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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