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9일 예정돼 있던 모든 공식일정을 소화했지만 종일 시민단체, 서울시의원 등의 사퇴 요구에 맞닥뜨리며 험난한 하루를 보냈다.
곽 교육감은 이날 평소보다 40여분 늦은 오전 9시2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로 출근했다. 굳은 표정의 곽 교육감은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고 9층 교육감실로 향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부터 곽 교육감의 집무실이 있는 9층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지하고 직원이 계단을 지키며 9층 출입을 통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출근 직후인 9시25분께부터 오전 11시까지는 본청 실국장, 과장급 이상 직원, 각 지역교육청 교육장, 직속기관장 등 40여명이 참석하는 월례 기관장 회의를 주재했으며 이 자리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하면서 꿋꿋이 나가자"고 자신의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오전 중 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유초중등 교장, 전문직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도 참석했다.
오후 2시에는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시정보고를 하고 "제 부덕의 소치로 서울시민들과 시의원 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치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에 이상묵 시의원(한나라당)은 "미래세대 교육을 책임진 수장이 현재 출국 금지됐고 사법기관 소환대상자가 됐다. 신성한 서울시민의 의회에 교육감이 참석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 이후에는 교육청 집무실로 돌아와 일상업무를 진행했다.
김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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