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실시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참여한 서울시민 가운데 약 85%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안(소득 하위 50% 학생을 대상으로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상급식 실시)을 선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800명) 중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참여해 투표했다고 밝힌 사람은 25.2%(201명)였다. 이 중 79.5%가 오세훈 안을 택했다고 답했고, 서울시교육청 안(소득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중학교는 2012년부터 전면적으로 무상급식 실시)을 찍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11.5%에 그쳤다. 모름ㆍ무응답은 9%였다.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 모름ㆍ무응답 중 절반 이상이 오세훈 안을 택한 것으로 분석돼 실제 오세훈 안에 대한 지지는 85% 가량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민투표 투표율이 개표 기준인 33.3%에 미치지 못해 정확한 표심을 알 수 없지만 투표 참여자 중 대부분이 오세훈 안에 찬성하기 위해 투표장에 나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세훈 안을 찍었다는 응답자 중엔 60세 이상(90.8%)과 한나라당 지지자(89.8%),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오 전 시장을 찍은 사람(91%) 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민투표와 관련해 보수층이 결집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또 오세훈 안 지지자 중엔 여성(80.9%) 주부(85.3%) 월 200만원 이하 소득자(90.2%) 고졸 이하 학력자(82.8%)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서울시교육청 안을 선택했다는 사람은 남성(13.6%) 20대(23.2%) 민주당 지지자(34.6%) 지난해 지방선거 때 한명숙 전 총리를 찍은 사람(41.5%) 중에서 많았다.
주민투표 참여 여부와 상관 없이 무상급식과 관련해 현재 어떤 안을 지지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서울시교육청 안(45.4%)과 오세훈 안(44.5%)에 대한 지지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ㆍ무응답은 10.2%였다. 지난 7월 한국리서치의 조사에서는 오세훈 안을 택한 응답이 53.2%, 서울시교육청 안을 택한 응답이 38.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민투표 실패와 오 전 시장 사퇴 등의 여파로 오세훈 안 지지자가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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