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유권자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보다 야당 후보를 더 지지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후보를 놓고 조사할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내년 총선, 대선에서 서울 민심이 여권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서울시민 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당만 보고 투표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십니까'라는 질문에 47.1%가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8.5%에 불과했다.
야당 후보 지지 성향은 젊은 층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20대의 54.4%, 30대의 67.3%, 40대의 53.5%가 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50대에선 야당 후보 지지(34.2%)가 한나라당 후보 지지(33.3%)를 조금 앞섰고, 60세 이상에서만 한나라당 후보 지지(37.7%)가 야당 후보 지지(20.2%)보다 높았다.
한국일보가 지난 6월 실시한 여론조사(서울지역 210명)에서는 야당 후보 지지가 51.7%, 한나라당 후보 지지는 33.1%로 나타나 두 조사를 비교할 경우 여야 간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내년 12월 대선에서 정당만 보고 투표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십니까'라는 질문에는 44.8%가 야권 단일 후보를 찍겠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9.4%였다. 총선과 마찬가지로 20~50대 응답자 중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이 더 많았으며, 60세 이상에서만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지난 6월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이 49.3%였고,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4.5%였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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