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잡기 위해 일본 도요타 자동차 사장이 직접 나선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아키오(55) 도요타사장은 29일부터 이틀 동안 일본 도요타시의 도요타 본사에서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와 함께 진행하는 '오토파트 플라자 인 도요타 2011' 행사에 참석, 34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를 만난다. 아키오 사장은 2009년 첫 행사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키오 사장의 참석은 최근 한국 부품 회사들의 달라진 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KOTRA 관계자는 "5월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가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으로 미뤄졌지만 도요타 측이 최대한 빨리 열자고 적극 나섰다"며 "2년 전에는 도요타의 높은 콧대를 낮추느라 우리가 더 적극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요타의 조달ㆍ설계 관련 최고 의사 결정권자 10~25명이 참석해 한국 부품회사를 대상으로 갖는 비공개 프리젠테이션이 눈에 띈다. KOTRA 관계자는 "도요타 측이 해당 부품회사의 기술력, 비용 절감 능력, 해외 시장 거래 실적 등을 철저히 따져볼 것"이라며 "하지만 큰 문제가 없으면 계약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 완성차 회사들의 한국 부품 구매 열기는 뜨겁다. 현대모비스가 6월 미쓰비시와 스바루에 2억3,000만 달러(약 2,650억 원) 어치 자동차 램프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만도는 2013년부터 닛산에서 만드는 차량의 현가장치(세스펜션)를 제공하는 410억원 규모의 계약을, 대우S&T는 지난달 도요타 자회사 다이하츠와 100억원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대지진 이전부터 엔고 압력이 커지면서 일본 완성차 회사들은 일본산 보다 20~30% 저렴한 한국산을 눈 여겨 보기 시작했고, 대지진 이후 주저 없이 한국을 새로운 파트너로 삼았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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