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사회공헌을 위해 5,000억 원의 사재를 내놓는다. 개인 기부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정 회장이 저소득층 자녀들이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미래 인재 육성에 이바지 하기 위해 5,000억 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9일 주식 시장이 문을 열기 전 계좌 이체를 통해 글로비스의 주식 263만1,579주를 재단에 넘길 예정이다. 이는 글로비스 주식의 26일 종가(19만원) 기준으로 5,00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율은 18.11%에서 11.09%로 낮아진다. 그와 아들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가 보유한 지분도 54.76%에서 47.74%로 떨어진다.
2006년 4월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정 회장은 2007년 11월 사재 출연을 선언하며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이사장 이희범)을 세웠다. 당시 600억 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 92만3,077주를 출연한 정 회장은 지금까지 사재 1,500억 원을 내놓았다.
한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등 범 현대가 기업들이 16일 양극화 해소와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만든 데 이어, 정 회장도 사재 출연을 하면서 재계에 사재 출연이 확대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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