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100m 예선의 김국영에 이어 우사인 볼트까지 실격시킨 부정출발은 출발 총성과 함께 스타트 블록을 박차고 나가는 단거리 선수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실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펴낸 2010~11년 대회 규정집을 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열리는 각종 대회에서 부정 출발을 한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전에는 한 차례 부정 출발은 용인하고, 두 번째로 부정 출발한 선수만 실격 처리했다. 강화된 규정이 적용된 것은 대구 대회가 처음이다.
부정 출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스타트 반응 시간이 0.1초 이하로 나왔을 때와 총성이 울리기 전 조금이라도 움직였을 때 부정 출발이 선언된다.
IAAF는 인간의 반응 시간으로 볼 때 총성이 울린 뒤 0.1초 이내 뛰어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반응시간이 0.1초 이하로 나오는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한다.
두 번째는 육안으로 확인할 만큼 미동이 있었을 경우로 볼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IAAF 규정집 162조 6항에 따르면 스타트 블록에 발을, 지면에 손가락을 각각 댄 채 엉덩이를 들고 출발 준비를 마친 선수는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움직여서는 안 된다.
김국영과 볼트를 포함해 단거리 경기에서 이틀간 총 6명이 부정 출발로 실격 처리됐다.
남자 100m의 아드리안 그리피스(바레인), 400m의 압두 라자크 사마(나이지리아), 여자 100m의 율리아 카마라(기니)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400m 금메달리스트인 영국의 크리스틴 오후루구가 치명적인 실수로 트랙 밖으로 쫓겨나야 했다.
대구=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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