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타전된 충격적인 소식이 세계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우사인 볼트(25ㆍ자메이카)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 당하자 각국 주요 언론은 '대구발 쇼크'라는 수사를 사용하며 집중 조명했다.
AP 통신은 "볼트가 또 다시 믿어지지 않는 일을 만들어냈다. 지난 3년간 단거리 육상을 지배했던 그는 런던올림픽을 1년 앞두고 '실패를 모르는 슈퍼스타'가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대구에서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볼트는 일부 외신 기자를 상대로 "눈물이라도 바라는가? 난 아무렇지도 않다"는 두 마디를 남기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볼트는 이외의 실격과 관련한 질문에 묵묵부답했고 공식 인터뷰도 열지 않았다.
호주의 시드니 헤럴드는 "누가 볼트를 꺾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렸는데 스스로 해냈다"고 '자멸'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의 USA 투데이는 인터넷판에서"볼트의 부정 출발이 한국 관중들에 실망을 안겼다"고 대회 최고 슈퍼스타의 허망한 실격 소식을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자국 단거리 육상의 간판인 여자 400m의 절대 강자 크리스틴 오호루구와 남자 100m의 드웨인 챔버스가 잇달아 예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한 탓인지 강화된 국제육상연맹(IAAF)의 규칙과 이에 대한 반응을 상세히 소개했다.
볼트가 빠진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킴 콜린스(35ㆍ세인트 키츠 네비츠)는"정당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강화된 규칙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400m 계주 금메달리스트로 현재 BBC 라디오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대런 캠벨(영국)은 "볼트의 실격은 충격 자체다. 그러나 세계 최고도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법이고 규칙은 규칙"이라고 '있을 수 있는 일'로 평가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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