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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석 앞둔 서민들 시름만 깊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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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석 앞둔 서민들 시름만 깊어 간다

입력
2011.08.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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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주부들의 한숨 소리가 높다. 이자 갚을 돈 마련하겠다고 나선 가장은 은행창구에서 상담조차 못하고 돌아서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서민 가계 곳곳에 이상징후가 뚜렷하다.

물가는 올라도 너무 올랐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주도해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5%대를 걱정하는 정부발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농수산물 유통공사는 최근 조사에서 시금치 가격이 한달 전보다 무려 49%나 치솟았다고 밝혔다. 고랭지배추 값도 지난달 이맘때보다 33% 올랐으며 조선애호박의 가격인상폭은 7월 대비 45%에 이른다.

추석 제상을 차리려는 주부들에게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과, 배 값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신고배 10개들이 한 상자는 4만2,904원으로 지난해 추석 때보다 70%이상 올랐고, 후지사과 10개의 가격 상승률은 26%로 조사됐다. 올 여름 날씨가 좋지 않아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가뜩이나 팍팍해진 살림에 서민들은 명절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을 것 같다.

최근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늘어나는 빚과 이자부담에, 돈조차 제대로 빌릴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은행 분석으로는 지난 2분기 전체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이 8만6,25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었다.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이자비용 비중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다. 가구당 평균 부채가 4,600만원을 넘고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의 비중이 30.5%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 통계 뒤에 숨은 서민들의 빚 부담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은행권이 대출을 제한한 후 제2 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찾는 발길이 늘어 서민들이 지게 될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불어나는 가계대출은 우리 경제에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이다. 치밀하고 조심스럽게 대비할 수밖에 없지만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서민들의 고통까지 덜어줄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30일 발표할 추석 민생안정 대책에 물가는 물론 전반적인 서민생활대책을 포괄함으로써 추석 민심을 안정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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