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의 유엔 건물 자살 폭탄테러가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의 소행으로 드러났고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유엔은 테러로 숨진 사람이 19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BBC는 "보코 하람 대변인이 BBC에 폭탄테러를 실행했다는 전화를 걸어 왔다"며 "이 단체는 나이지리아 현 정부를 전복하고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근거한 국가를 세우려는 무장조직"이라고 소개했다.
BBC에 따르면 2002년 출범한 보코 하람은 굿럭 조너선(기독교) 대통령이 이끄는 나이지리아 현 정부를 '불신자들'로 간주하면서 5월 조너선 대통령 취임식 이후 연쇄 폭탄테러와 6월 아부자의 경찰본부 폭탄 테러를 배후 조종했다. 보코 하람의 창설자이자 이슬람 성직자인 모하메드 유수프는 사원(모스크)과 학교가 결합된 교육기관을 만들고 저소득층 무슬림을 끌어들이며 세를 키웠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무장 정치단체 탈레반이 율법을 엄격하게 해석하자는 학생조직을 모체로 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조너선 대통령은 보코 하람이 사건 배후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나이지리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공격"이라 규탄하며 보코 하람에 대해 "지역의 골칫거리"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나이지리아 현지 언론은 28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유엔 건물 테러가 9ㆍ11 10주년을 맞아 알 카에다가 벌이려는 국제적 테러 계획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정보당국은 알 카에다가 폭탄테러를 먼저 계획하고 보코 하람이 이에 동참하는 식으로 작전이 실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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