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유엔 건물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26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가 유엔 건물 정문을 통과한 뒤 4층짜리 건물로 접근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유엔 건물 한 쪽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건물에서 근무하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의 한 직원은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으며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AFP통신은 "18명이 사망했다"고 했으며 영국 공영 BBC방송은 현지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6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알레산드라 벨루치 유엔 대변인은 이번 폭발이 폭탄 공격으로 인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현지 경찰과 구조대원들은 폭발 현장으로 출동해 사상자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평소 400여명이 근무하는 유엔 건물 인근에는 미국 대사관 등 외교공관이 모여 있으나 다른 건물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제 혼다 어코드 차량에 폭탄을 실은 자살 테러범은 경비원의 제지를 뚫고 유엔 건물 정문을 통과해 4층짜리 건물에 그대로 돌진했다. 하지만 이번 폭발이 누구의 소행인지, 정확한 사상자 규모가 얼마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테러에 대해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유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라며 맹비난하면서 아샤 로즈 미디로 사무부총장을 현지로 급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개하고 야비한 행위"라고 공격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는 급진 이슬람무장단체 보코 하람이 6월 아부자 소재 경찰 본부 건물에 자동차를 이용한 폭탄 테러를 일으켜 2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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