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추가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 채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부양책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심포지엄(잭슨홀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9월 FOMC에서 부양책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미국의 경제상황이 예상한 것보다 견고하지 않다면서도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성장률과 실업률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일자리 창출과 성장률 촉진을 위한 경제정책들이 필요하지만 연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권이 올바른 세금, 무역, 규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이 시장이 기대하던 부양책 제시를 9월로 미룸에 따라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추정치(1.3%)에 못미치는 1%로 나타나고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으며 버냉키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자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도 새로운 부양책이 없는데 따른 실망감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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