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그리고 잠들기 전 짬을 내서 읽는 영어책이 한달에 약 20권. 공부에 지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시청하는 미드(미국 드라마)가 매 주말 2~3편.
13일 치러진 iBT(internet-Based Toeflㆍ인터넷 기반 토플)에서 120점 만점을 받은 서울 대원국제중 1학년 성휘연(13)양 얘기다. 성양은 외국 생활을 통해 영어를 배운 적이 없는 순수'국내파'다. 토플 문제집을 푼 적도 없고, 영어 과외도 받은 적 없지만 토플 만점의 비결로 왕성한 독서와 미드 시청을 꼽았다.
토플시험을 주관하는 한국 ETS는 최연소 만점 기록을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지만 시험당시 만 12세였던 성양을 최연소 토플 만점자로 추정하고 있다. 성양은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 토플에 응시했고, 당시엔 115점을 맞았다.
성양의 어머니는 "휘연이는 한달이면 두번 정도 서점에 가는데 그때마다 흥분하며 열권 이상 책을 사서 읽는다. 학교 공부때문에 따로 독서할 시간이 없지만 화장실에 갈 때도 책을 손에 놓지 않는 독서광"이라고 말했다. 성양은 세살때부터 영어책을 혼자 읽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입학 때 이미 시리즈를 원서로 읽는 수준이었다. 성양의 어머니는 "갓난아이때부터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고, 영상물을 틀어준 것이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시험에 맞춰 단어를 외우고 공부를 하지만 휘연이는 책을 통해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문맥에 따라 파악한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어 뿐만 아니라 전과목의 성적이 학교 최상위권인 성양의 장래희망은 '글을 쓰는 의사'가 되는 것이다. "댄 브라운, 조디 피콜트와 같은 작가를 좋아한다"는 성양은 "영어 에세이와 판타지 소설을 쓰며 글쓰기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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