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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잡스의 5대 프레젠테이션 장면 소개/ "우리는 이것을 아이폰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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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잡스의 5대 프레젠테이션 장면 소개/ "우리는 이것을 아이폰이라 부릅니다"

입력
2011.08.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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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병가 중이던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나타났다. 트레이드 마크인 청바지와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소개하러 나온 것이다. 잡스는 "모든 자료를 일일이 동기화하는 것은 정말 성가신 일"이라는 한 마디로 개발자들을 사로잡았다.

잡스의 신들린 듯한 프레젠테이션은 "제품과 함께 비전을 팔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7월 잡스처럼 직접 연사로 나섰다가 "잡스를 따라 하려다 낭패를 보았다"는 혹평을 들었다.

CNN은 25일(현지시간) 잡스는 사적으로는 인터뷰나 주주와의 대화를 즐기지 않지만 애플의 수장으로서는 '흥행사'로 변신한다며 잡스의 5대 프레젠테이션 장면을 소개했다.

잡스의 흥행사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은 2007년 아이폰을 소개할 때다. 당시 그는 혁명적 제품 3가지를 소개하겠다며 터치 스크린, 혁명적 휴대폰, 새로운 인터넷 통신기기를 제시했다. 뒤이어 그의 뒤에 있는 대형 화면에 3가지 기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영상이 나왔지만 싱긋 웃을 뿐 말을 하지 않다가 잠시 후 "이게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것을 아이폰이라 부릅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열광시켰다.

애플스토어를 소개하는 2001년 영상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영상 속의 잡스는 버지니아주 타이슨코너의 한 가게에 들어갔는데, 거기엔 애플의 제품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애플)스토어의 절반은 솔루션을 위한 것"이라며 "사람들은 이제 PC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애플스토어 1호점을 소개했다.

2005년 스탠퍼드대의 졸업식사도 빼놓을 수 없다. 좀처럼 대중 연설을 하지 않던 잡스는 이날 대학을 중퇴했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해, 미혼모로부터 태어나 입양되고 대학을 중도 포기한 사연과 췌장암과 죽음에 대한 단상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인생은 유한하니 낭비하지 말라"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그런 그였지만 2007년 빌 게이츠와의 공동 인터뷰에서는 속내를 철저하게 숨겼다. 게이츠는 당시 태블릿 PC를 처음 언급했고 잡스는 그 순간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그때 이미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1월 잡스는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과 관계를 맺는 것"이라며 아이패드를 내놓았고 지금은 태블릿 PC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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