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 시장의 미아'로 전락하는 듯 했던 박주영(26ㆍAS 모나코)이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26일(한국시간) 박주영이 300만유로(약 47억원)의 이적료에 릴 OSC 이적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박주영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고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주영의 월봉은 19만 유로(약 3억원)고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 1 챔피언인 릴은 지난 달부터 박주영의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다. 그러나 박주영의 병역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릴은 병역 미필자인 박주영을 2년 밖에 쓸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모나코가 요구하는 수준(600만유로ㆍ약 94억원)의 이적료를 줄 수 없다고 버텼다. 그러나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거래가 절실한 양 구단은 타협점을 찾았다. 기본 이적료는 300만유로지만 박주영이 2년 안에 병역 문제를 해결할 경우 릴은 모나코에 200만 유로(약 31억원)의 추가 이적료를 지급한다.
이로써 박주영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꿈을 이루게 됐다.
박주영은 지난 6월 대표팀에 합류하며 새로운 팀의 첫 번째 조건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꼽았다. 릴은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1 우승으로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에 직행했고 26일 모나코에서 열린 추첨 결과 인터 밀란(이탈리아), CSKA 모스크바(러시아), 트라브존스포르(터키)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박주영의 성공적인 적응 여부에 따라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와의 한일 대표팀 주장 맞대결, 세뇰 귀네슈 트라브존스포르 감독과의 '사제 대결'도 성사될 수 있을 전망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있는 조광래 대표팀 감독도 한시름 놓게 됐다. 조 감독은 박주영의 이적 협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노심초사해왔다. 간판 공격수이자 주장인 박주영이 안정을 찾지 못할 경우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박주영이 새로운 팀을 찾게 돼 다행스럽다. 마음 편하게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박주영의 릴 이적 소식을 반겼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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