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서초도 다른 곳에 비해 투표율 높았을진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표를 하지 않았죠. 이렇게 편가르기 하듯 나누는 것도 좀 아닌 거 같네요."(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실시된 24일 강남북 투표소의 대조적인 모습을 전한 한국일보 25일자 3면 보도에 대해 박진아씨가 한국일보 페이스북(www.facebook.com/hkilbo)에 남긴 글입니다.)
박진아님의 지적 고맙습니다. 24일 치러진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은 25.7%였습니다. 70%가 넘는 서울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 그 결과로 강남과 비강남을 편 가르듯 나누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박진아님의 지적, 일리 있습니다.
그러나 강남권(3구)과 비강남권의 투표소 풍경이 달랐던 것 역시 맞습니다. 기사는 그러한 현장의 모습을 취재해 작성한 것입니다. 투표 당일 저를 포함한 3명의 한국일보 기자는 서초구와 종로구의 투표소뿐만 아니라 서대문구와 영등포구 등에 있는 총 10군데의 투표소를 가보았습니다. 실제 투표 당일 아침 서초3동 제3·4투표소가 차려진 서초고는 유권자들이 타고 온 차량이 즐비해 투표를 한 후 빠져나가는 데만 30분 이상 걸릴 정도로 혼잡했습니다. 반면 나머지 비강남권의 투표소는 한산했습니다.
투표율도 그렇습니다. 강남 3구(서초 36.2%, 강남 35.4%, 송파 30.6%)의 투표율은 서울 전체 투표율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습니다. 일각에서는 25.7%의 투표율도 선전한 것이라고 보는데, 이 정도 격차라면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차이는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은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곳이 바로 강남 3구였습니다. 오 시장은 서울 25개 구 중 17개 구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지고 강남 3구를 포함한 7곳에서 이겼지만 당선됐습니다. 강남 3구가 12만여 표를 오 시장에게 더 몰아줄 만큼 강남과 비강남의 차이는 확연했습니다.
기사는 현장을 보고 느낀 바를 취재ㆍ작성한 것입니다. 편가르기 의도는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권영은 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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