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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결과 및 분석/ 도곡2동 48.3%… 역삼1동은 19.6%… 같은 강남구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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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결과 및 분석/ 도곡2동 48.3%… 역삼1동은 19.6%… 같은 강남구도 달랐다

입력
2011.08.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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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참여한 투표자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보다는 적고,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은 투표자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서울시장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을 지지한 투표자수와는 거의 비슷했다.

24일 실시된 주민투표의 전체 투표자수는 215만9,095명으로 집계됐다.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에서만 지난해 오 시장을 지지한 유권자보다 6만명가량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을 찾았다. 이로 인해 서울 전체로 볼 때 주민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지난해 오 시장 지지자(208만6,127명)보다 7만2,968명이 늘어났다.

반면 2007년 12월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지자와 비교하면 주민투표 참여자는 53만67명이 감소했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268만9,162표를 얻어 유권자 대비 득표율이 33.4%를 기록했다.

2008년 4월 총선에서 서울시 48개 지역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자들이 받은 총 득표수는 183만4,534표에 그쳤다. 2007년 대선 당시 투표율은 62.9%였지만 5개월 뒤 치러진 총선의 투표율은 45.8%로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민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대다수가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좀 다르게 보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번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중 80~90%가량을 범여권 지지층으로 분석했다. 이 대표는 "한나라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오 시장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대부분 나왔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층은 적게 나왔을 것"이라며 "10~20% 가량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와 민주당 등 야당 지지자들로 채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율은 동네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송파구 잠실7동의 투표율은 51.9%로 서울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동네는 독거노인들이 많이 사는 종로구 창신2동으로 13.4%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강남에서도 동네에 따라 편차가 컸다. 타워팰리스가 위치한 강남구 도곡2동의 투표율은 48.3%에 이르렀지만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사는 원룸 밀집 지역인 강남구 역삼1동의 투표율은 19.6%에 그쳤다. 또 서초구에서도 재건축이 추진되는 고가 아파트가 많은 반포본동의 투표율은 46.8%에 달했지만 지난달 폭우 피해를 입은 방배2동의 투표율은 28.5%에 그쳤다.

투표율은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별로도 큰 편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갑이 37.1%로 전체 48개 지역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강남을(35.6%) 서초을(34.3%) 강남갑(34.1%) 송파갑(32.1%) 송파을(31.3% ) 등의 순이었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의 지역구인 관악갑의 투표율은 19.6%로 서울 전체에서 가장 낮았다. 중랑갑(19.9%) 관악을(19.7%) 등의 투표율도 20%에 미치지 못했다.

강남3구 이외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의 지역구로 목동이 위치한 양천갑(30.4%)이 유일하게 30%를 넘었다. 같은 양천구인데도 신월동이 중심인 양천을(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20.1%에 불과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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