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의 '간판타자' 하주석(17ㆍ신일고 3)이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을 받은 직후 하주석(185㎝ 80㎏)은 "한화에 가고 싶었는데 정말 기쁘다"며 감격을 이기지 못했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2년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하주석의 이름을 가장 먼저 불렀다. 10라운드까지 진행된 드래프트는 홀수 라운드에서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짝수 라운드에서는 전년도 성적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한다.
1학년 때부터 중심타자와 주전 내야수로 활약한 하주석은 2009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국내 프로구단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올해 초 하주석에게 관심을 보인 메이저리그 팀들은 15개에 달했고 이 가운데 보스턴과 탬파베이 등은 구체적인 계약 액수까지 제안하며 영입에 큰 공을 들였다. 이들은 맞히는 능력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겸비한 하주석에게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우투좌타인 하주석은 메이저리그 진출과 국내 잔류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했음에도 올해 주말리그에서 타율 3할5푼4리 15타점을 기록했다. 또 3학년 때는 유격수로 주로 뛰었지만 1, 2학년 때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기량을 쌓았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하주석은 "꼭 한화 유니폼을 입고 싶었는데 잘됐다"며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워서 내년에 반드시 1군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한화에 이어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넥센은 경남고 오른손 사이드암 한현희를 지명했고, 3순위 LG는 중앙대 포수 조윤준을 낙점했다. 한현희는 고교 잠수함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조윤준은 공수를 겸비한 대형 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순위 KIA는 단국대 투수 박지훈, 5순위 롯데는 광주 동성고 투수 김원중, 6순위 두산은 고려대 투수 윤명준, 7순위 삼성은 광주일고 투수 이현동, 8순위 SK는 고려대 투수 문승원, 9순위 NC는 휘문고 내야수 박민우를 택했다.
1라운드에서 전체 9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투수를 선택했지만, 한화 LG SK는 타자를 골라 눈길을 끌었다. 2라운드 후 실시된 제9구단 NC의 특별지명에서는 단국대 포수 김태우, 성균관대 내야수 노진혁, 분당 야탑고 외야수 강구성, 동산고 투수 김태형, 화순고 투수 이형범이 호명됐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지원자 777명(고교 448명, 대학 312명, 기타 17명) 중 94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94명 중 투수가 41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투수 선호현상은 많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77명 중 투수가 42명이었다.
9개 구단은 2012년 지명선수들 중 고졸 예정자들과는 내달 25일, 대졸 예정자들과는 내년 1월31일까지 계약을 마쳐야 한다. 만일 정해진 기간 내에 계약을 마치지 못한다면 내년 한 해는 뛸 수 없게 된다.
한편 지난달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박찬호(38)는 참가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았다.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에 진출했던 정성기를 비롯해 해외파 8명은 모두 호명을 받지 못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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