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가 일본 국가 신용등급을 내린 것은 2002년 5월 이후 9년 3개월 만이다.
무디스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일본의 재정적자와 정부부채가 확대돼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그러나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1월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8년 9개월 만에 AA에서 AA-로 내린 바 있다.
일본의 신용등급(Aa3)은 무디스 평가 기준의 네 번째 등급으로 중국, 대만과 같다. 신용등급강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대체로 차분하게 반응해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 보다 1.07%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일본 정부는 엔고에 대처하기 위해 1,000억달러 규모의 대응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기금 창설은 엔고 대응 패키지의 하나"라며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금은 기업 인수합병(M&A) 및 자원ㆍ에너지 확보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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