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빠른 추격자)였다. 하지만 이젠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시장 선도자)로 반드시 갈 것이다. 그 열쇠는 CIS전략에 달려 있다."
하드웨어의 몰락과 소프트웨어의 부상, 특허전쟁, 애플과 구글의 시장양분화, 합종연횡과 인수합병(M&A)…. 가히 혁명적 변화의 물결이 몰아 닥치고 있는 글로벌 IT시장에서 기대와 우려를 한꺼번에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초사옥에서 열린 그룹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휴대폰 글로벌 1위 달성 ▦스마트기기의 일류화 ▦신흥시장 집중 공략 ▦태블릿PC 생산 조기확대 ▦서비스 콘텐츠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향후 시장대응방안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Challenge(도전) Innovation(혁신) Speed(속도) 등 CIS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에선
삼성이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는 휴대폰과 태블릿PC 등 하드웨어.
우선 휴대폰 부문과 관련,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노키아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체 휴대폰 시장은 물론 애플이 선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노키아의 몰락으로, 3분기 중 전체 휴대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1위 등극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문제는 스마트폰인데, 삼성전자는 우선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홍 부사장은 "성장성 높은 중남미 등을 겨냥해 200달러 이하의 매스폰(보급형)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플도 200달러 전후의 중저가형 아이폰을 곧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시장에서도 양 사는 또 한번 한판승부가 불가해 보인다.
아울러 스마트폰마다 각각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네이밍 전략을 도입, 지역과 소비자에 따라 보다 세분화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갤럭시폰에는 ▦최상위 모델은 S(Super Smart) ▦프리미엄급 모델은 R(Royal) ▦하이엔드 모델 W(Wonder) ▦대량보급형 모델 M(Magical) ▦신흥시장 공략용 엔트리 모델은 Y(Young) 등 5가지의 이름이 부여된다.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도 훨씬 공격적으로 나갈 계획이다. 홍 부사장은 "올해 판매목포도 5배 이상까지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기존의 갤럭시탭을 담당해왔던 무선사업부 외에 IT솔루션사업부까지 가세하면서 태블릿PC쪽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IT솔루션사업부는 내달 2일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IT 전시회인 'IFA 2011'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OS 기반의 새로운 태블릿 PC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무선사업부가 주도해왔던 갤럭시탭과는 전혀 다른 모델로, 그 동안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을 생산해 온 IT 솔루션사업부가 독자적으로 내놓는 태블릿 PC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에선
하드웨어에 비해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분야. 특히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의 경우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하나 더 덧붙이자면 MS 윈도까지 3강 체제가 이미 구축된 상태다.
삼성전자 갤럭시가 주로 채택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경우 점유율이 작년 1분기 11%에서 올 1분기엔 36%까지 성장한 상태. 하지만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직접 휴대폰제조에 뛰어들고 있어, 삼성전자로선 'OS독립'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도 안드로이드에 편중된 OS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면서 자체 OS인 '바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FA 전시회에 바다 OS 업그레이드 버전인 '바다 2.0' 버전을 탑재한 신제품 3,4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다 OS 2.0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로까지 평가 받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