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얻자마자 입대했어요."
일본 국적과 대기업 취업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곧바로 군에 자원 입대한 재일동포 사병이 있다. 육군 5군수지원사령부 산하 51군수지원단 정비근무대 이지훈(24)상병이다.
도쿄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8년을 한국에서 살았던 이 상병은 지난해 6월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입대했다. 입대 전 도요타 도쿄 자동차대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뒤 도요타 자동차 충돌 테스트 연구소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쳤다.
그는 자동차 산업기사와 자동차 충돌 테스트 기능검사 등 일본 국가공인 자격증도 4개나 취득해 인턴십이 끝나면 도요타 자동차의 일본 본사 정규직 자리가 보장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이중 국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왔고, 취업이 보장 되는 등 일본 생활이 친숙했지만 과감히 한국 국적을 얻었다.
한국인이 된 이 상병에게 대한민국은 '국방의 의무'를 주문했고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자동차 수리담당 사병이 됐다.
이 상병은 24일 "차량정비와 수리방법을 익히는 데 4개월 이상 걸렸다"며 "얼굴에 기름이 튀고 기름 범벅이 된 손을 어떻게 할지 몰라 당황한 적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에 묻은 기름에 무감각해지고, 이를 통해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성실성을 인정받아 자동차정비와 수리관련 국가기술 검정 집체 교육 조교로 뽑히기도 했다.
이 상병은 내년 3월 말 전역하면 자신의 지도교수 추천으로 도요타 한국지사에 입사해 한국에서 생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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