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파문과 손가락 부상은 깨끗이 잊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29∙클리블랜드)가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뿜었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9회말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는 4-5로 뒤진 9회말 무사 1∙3루에서 상대 브랜던 리그의 154㎞짜리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밀어 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3일 만에 터진 시즌 7번째 축포. 데뷔 초반 몸 담았던 시애틀을 상대로 뽑아낸 끝내기 홈런이라 더욱 값졌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끝내기 3점포로 7-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는 가족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전날 아내 하원미씨의 출산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은 추신수는 두 아들에 이어 첫딸을 얻은 기쁨 덕인지 그라운드에서 펄펄 날았다. 추신수는 경기 후 "아내는 야구선수의 삶을 이해하고 있다. 어서 경기하러 가라고 하더라"면서 "딸이 태어난 바로 다음날 홈런을 쳤다. 난생 처음 친 끝내기 홈런이다. 마치 영화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1차전에서 2루타와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이어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1-5로 뒤진 3회말 솔로 홈런으로 시즌 8호째. 2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하루 두 경기에서 8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을 올리면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2할6푼2리로 치솟았고, 타점도 36타점으로 늘어났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2차전에서 7-12로 졌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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