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900조원에 육박하면서 소득에서 이자로 빠져나가는 돈의 비중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올해 2분기 월평균 이자비용은 8만6,256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1.4% 늘어나 전체 가계소득 중 사상 최고(2.32%)였다. 이에 따라 가계 이자부담은 연간 100만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통계청의 이자비용은 주택 구입이나 가계 운영을 위해 빌린 돈에 대한 이자로 한정돼, 사업을 포함한 다른 목적의 대출까지 포함하면 실제 이자비용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비용 부담은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계의 이자비용은 2분기에 3만1,8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8% 급증했지만, 상위 20%인 5분위 가계는 7.4% 증가하는데 그쳤다. 계층별 가계소득 중 이자비용의 비중도 1분위가 2.75%로 가장 높았고, 5분위는 2.24%로 가장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급증한데다 기준금리까지 올라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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