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교사에서 내부형 공모를 통해 교장이 된 경기 양평군 조현초등학교 이중현(55) 교장이 최근 장학관으로 발탁돼 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서열과 연공에 따른 보수적 인사 관행이 뿌리깊은 교육계에서 전례 없는 인사이다 보니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이 교장은 2007년 조현초 교장 부임 후 교사ㆍ학생ㆍ학부모가 함께 학교운영에 참여하는 혁신을 통해 전교생 6학급 98명이던 폐교위기 학교를 4년 만에 11학급 280명이 다니는 인기 학교로 변모시켰다. 특히 실생활에 바탕을 둔 교과 간 융합교육을 통해 학생들 학력을 신장시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보수 언론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교육청은 24일 이 교장의 이 같은 업적을 높이 평가해 9월 1일자로 장학관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도내 장학관은 경력 12년 이상의 교사가 시험을 거쳐 장학사가 된 뒤 4년간 의무 근무와 일선학교 교감 5~6년, 교장 2년 근무 등을 거쳐 추천이나 공모를 통해 임용된다.
이를 두고 일부 교감ㆍ교장들은 “교장 자격증도 없고, 장학사 경력도 없는데 장학관으로 발령한 것은 지나치다”며 “친 전교조 교육감의 코드인사”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는 2007년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해 기소유예된 이 교장의 ‘도박 혐의’를 들춰 내며 흠집 내기까지 하는 모습이다.
이런 불만에 대해 도교육청은 “내부 인사규정에 교장자격증이 없더라도 현직 교장이면 장학관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있어 이 교장의 장학관 임용에 문제가 없다”며 “앞장서 혁신교육을 펼쳐 온 이 교장이 혁신교육을 추진하는 도교육청 정책에 잘 맞는다고 보아 발탁 인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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