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중공업이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삼성은 계열사인 삼성물산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최근 설립한 현대자원개발과 현대종합상사를 앞세워 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의 경우 그 동안 자력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자원 개발의 특성 상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던 게 사실. 그러나 최근 그룹 최고경영진의 지원을 받아 자원개발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그간 보류해 왔던 미국의 석유 및 가스 탐사기업인 파라렐 페트롤리엄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당초 1조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에 부담을 느껴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그룹 최고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전해지면서 다시 인수 추진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삼성물산 측은 "실무진에서 검토에 들어간 파라렐 테트롤리엄 뿐 아니라,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투자 안건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올 초 '그린에너지사업부'를 '사업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토대로 풍력ㆍ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2016년까지 총 2,000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와 5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 등 총 2,500MW 규모의 복합단지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데, 총 사업 규모는 30억 달러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역시 최근 인수한 현대종합상사로부터 해외 자원개발사업 부분을 독립시켜 현대자원개발을 설립한 뒤 그룹 차원에서 자원개발을 밀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그간 해외 자원 관련 자문사나 비즈니스 파트너로부터 다양한 투자 권유를 받았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번번이 기회를 놓쳐왔다. 하지만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품에 안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대중공업은 마땅한 투자 건이 있다면 현대종합상사 뿐만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의 자금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협력해 핀란드 전력회사인 ´피니시파워´와 16㎿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계약을 체결, 세계 최대 풍력시장 유럽에 진출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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