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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일가 드러나는 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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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일가 드러나는 호화생활

입력
2011.08.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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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3남 사디의 별장을 시민군이 접수하면서 카다피 일가의 호화로운 생활상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시민군이 트리폴리에 있는 사디의 별장에서 대형 다비도프 코냑과 아르마니 화장품, 디자이너 상표가 붙은 옷 등을 발견하고 하얀색 픽업트럭에 가득 실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별장에서 약탈한 물건으로 우스꽝스럽게 치장한 시민군 나시르 타흐라르(16)는 “사디의 집에 좋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별장 각 층은 매우 잘 정돈돼 있었는데 스프링클러가 분사되자 대리석 바닥에 놓인 수입식물과 테라코타가 젖었다. 시민군은 창고에 보관된 어쿠스틱 기타를 꺼내는가 하면 은으로 도금한 리볼버 권총을 들어 공중에 쏘고 흔들었다. 시민군에 생포된 사디는 축구 선수 출신으로 돈을 물쓰듯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3월 전직 나이트클럽 댄서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디가 자가용과 전용 제트기 구매, 스트립 댄서 고용, 5성급 호텔 예약 등으로 1년에 약 3,000억원을 쓴다고 보도했다.

카다피 일가가 이처럼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석유와 가스를 수출하면서 얻은 이익을 모두 챙겼기 때문이다. 카다피가 통제하고 장악한 리비아투자청(LIA)과 중앙은행의 자산은 각각 700억달러와 1,100억달러다.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이 143.8톤에 이르며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카다피가 가용할 수 있는 금액은 약 500억달러로 추산된다. 미국과 영국 등에 퍼져있는 카다피의 자산은 앞으로 시민군이 국가재건사업을 할 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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