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처조카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22일 LH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홍 대표의 처조카 최모씨가 2008년 2월 대한주택공사 도시개발단 택지보상판매팀 촉탁직으로 채용됐고, 그로부터 불과 1년 2개월여 만인 2009년 5월 이례적으로 빨리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2005년 이후 촉탁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된 7 명 중 최씨를 제외한 6명은 모두 8~10년의 촉탁직 경력을 갖고 있었다"며 "최씨의 정규직 전환에 홍 대표가 개입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2009년 5월은 홍 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 관련 법안을 발의하던 시점"이라며 "이것과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와 함께 "주공과 토공은 LH로의 통합을 앞두고 2008년부터 정규직 채용을 중단하고 783명을 구조조정 했다"면서 "오직 촉탁직을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한 사례가 단 한 건 뿐인데 이게 최씨"라고 강조했다.
이에 홍 대표는 "(처조카의) 정규직 전환 사실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어떻게 처가 친척의 일까지 일일이 체크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김기현 대변인이 전했다. 이범래 대표비서실장도 "홍 대표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자기 친족에 대해서도 (특혜를) 안 챙기는데 처가 쪽을 챙기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LH 관계자는 "최씨는 정상적인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촉탁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됐다"면서도 최씨의 경력이 유독 짧은 부분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사항을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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