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건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시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맙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오 시장은 서울시청과 산하 사업소를 포함한 직원 1만여 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고심 끝에 시장직을 건 것에 대한 복잡한 심정을 피력했다. 그는 "어제 발표를 하며 저와 동고동락하는 서울시 가족 여러분 생각에 가슴이 더욱 먹먹했다"며 "복지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한 저에게 이번 주민투표로 민심을 확인하는 일이 역사적 책무라고 하지만, 저를 믿고 여기까지 함께 와준 직원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제 취임 이후 업무도 야근도 많아져 힘들다는 호소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데도 직원들은 제가 추구하는 시정철학을 이해하고 실행해 줘 참으로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오 시장은 자신의 복지 철학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립, 자활형의 서울시 복지시스템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대한민국 복지가 나아가야 할 미래"라며 "이것이 바로 4년 간 공들여 만들어온 복지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될 이유"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강서구 발산동 친환경유통센터를 방문한 뒤 연남동 기사식당에서 택시기사들과 점심을 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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