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천년 단위로 초대형 쓰나미가 밀어 닥친 흔적이 발견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 등에 따르면 히라카와 가즈오미(平川一臣) 홋카이도(北海道)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도호쿠 대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宮城)현 게센누마(氣仙沼)시 산리쿠(三陸) 해안지역에서 과거 6,000년간 최소 여섯 차례 쓰나미가 휩쓴 흔적이 있는 지층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도호쿠 대지진으로 붕괴된 절단면의 썩은 식물이 쌓인 이탄층 사이에서 쓰나미에 휩쓸려 온 것으로 보이는 해안가의 돌과 모래로 구성된 단층을 확인했다. 절단면은 높이 1~5m에 위치해 있어 거대 쓰나미만으로 선별된 지층이 형성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6겹으로 이뤄진 이 단층과 역사 기록을 검토한 결과 1611년 산리쿠오키(三陸沖) 지진, 869년의 조간(貞觀)지진 당시 이 지역에 거대 쓰나미가 밀려왔으며 대략 1,000년 간격으로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히라카와 교수는 "기록에 따르면 조간지진의 규모가 8.4에 달하는 등 지층에서 확인된 여섯 건의 쓰나미는 모두 도호쿠 대지진에 필적하는 초대형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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