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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42년 독재 사실상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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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42년 독재 사실상 붕괴

입력
2011.08.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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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카다피 시민군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를 공격하며 카다피 최후를 향한 일전을 벌였다. 카다피의 세 아들이 체포되고 시민군은 트리폴리를 대부분 장악한 상태여서 세계 최장 42년 독재는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20일 밤 트리폴리에서 교전을 시작한 시민군 측은 22일 새벽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 아지지야 진입을 시도하며 얼마 안 되는 정부군 탱크와 교전했다. 외신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릭소스호텔에서도 관저 방향에서 엄청난 폭발음과 총격 소리가 들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시민군 측 나세르 대변인은 알 자지라에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트리폴리 지역은 약 15~20%”라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21일 교전 중에만 “1,300명이 죽고 5,000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다피가 관저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에만 3번에 걸친 육성메시지를 통해 “수도를 사수하고 쥐들을 몰아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카다피 가족이 지난 5일간 돈과 자산을 빼돌렸고, 카다피는 리비아 내 트리폴리가 아닌 곳에 있다”고 전했지만 AFP통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카다피가 바브 알 아지지야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21일 시민군은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을 릭소스호텔에서 체포했다. 3남 알 사디도 체포됐고 장남 무하마드도 시민군에 투항했다고 알 자지라 등은 보도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알 이슬람의 신병을 인수할 예정이다.

시민군은 21일 오후 카다피의 5남 카미스가 이끌던 최정예부대 32여단을 접수한 후 별다른 저항 없이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트리폴리에 입성했다. 지난 6개월간 카다피가 수차례 대중연설을 하고 녹색기를 걸었던 녹색광장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밤 늦게까지 환호했다. 마흐무드 지브릴 국가과도위원회(NTC) 총리는 알 아흐라르TV에 “트리폴리에 소수의 저항세력이 있다.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몇 시간 내 승리할 것이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카다피 종말이 가까워왔다”고 밝히며 포스트 카다피 체제 대비에 돌입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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