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살리기 사업 현장 인근인 경남 창녕군 남지읍과 함안군 칠서면을 잇는 옛 남지철교의 상판 일부가 내려앉아 붕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제2지구 건설단은 22일 오전 7시께 옛 남지철교 5, 6번 교각 위의 콘크리트 교각이 30㎝가량 밑으로 침하하고, 이로 인해 교각 위의 철제 상판이 50㎝ 정도 찢어졌다. 7번 교각 위 오른쪽 상판도 일부 금이 간 것으로 확인됐다.
낙동강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상류 12㎞에 위치한 이 철교는 길이 391.4㎙, 폭 6㎙, 높이 6㎙로, 1933년 개통돼 1994년까지 사용되다 옆에 남지대교가 생기면서 사람들만 통행해 왔다. 현재는 등록문화재 145호로 관리되고 있다.
이 철교는 지난달 6일부터 정밀조사를 위해 보행자의 통행도 금지해 왔는데 기초 보강이 필요하다는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주부터 한국수자원공사가 전면 통제하에 교각 보강공사를 벌여왔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준설이 계속될 경우 왜관철교처럼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배종혁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남지철교 교각 침하는 하천 준설로 유속이 빨라지면서 모래가 빠져나가 발생한 교각 쇄굴 현상 탓"이라며 낙동강 준설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붕괴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교각 침하는 준설 때문이 아니라 연약지반 탓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전문기관 안전진단에서 지표면이 연약지반으로 확인됐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안전하게 외형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긴급 보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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