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청소년 선도 활동가, 교회 장로, 다도인(茶道人)으로 활동하면서 뒤로는 아동과 청소년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김모(61)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91년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황모(35)씨를 “신앙생활을 통해 선도하겠다”며 서울 마포구 망원동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바지를 벗기고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지난 7월까지 20여년 간 남자 아동과 청소년 6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경기 양주시 한 교회 장로인 김씨는 교회 신도를 통해 알게 된 피해자 부모에게 “지방보다는 서울이 교육하기에 좋다”고 하거나 학교 측에 “문제 학생을 다도와 신앙생활로 선도할 수 있다”고 속여 아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남학생이다 보니 창피해서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고, 김씨의 유명세를 믿은 부모들은 김씨의 집에 가기 싫다는 아이들을 그저 ‘학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지원단체 서울지부장으로 활동했던 김씨는 보이차로 복음을 전하는 다도인으로 유명하며, 여러 차례 방송에도 출연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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