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IA 감독은 2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타격 인스트럭터로 변신을 했다. 6연패 중이던 조 감독은 에이스 윤석민(25)이 등판하는 경기에도 진다면 팀의 슬럼프가 오래갈 것으로 보고 무더위 속에서도 땀을 흘렸다. 조 감독은 최근 침묵하고 있는 타자들의 방망이를 살리기 위해 토스 배팅을 도와주면서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윤석민이 타자들의 화끈한 지원사격을 받으면서 팀의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윤석민은 이날 넥센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일 문학 SK전 이후 2연패를 당했던 윤석민은 시즌 14승째(4패 1세이브)를 올리며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시즌 평균자책점(2.42)과 탈삼진(147개) 부문에서도 1위다.
KIA는 윤석민의 호투와 김주형의 시즌 첫 만루홈런 등 장단 13안타를 집중시키며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져오던 지긋지긋한 6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61승50패(0.550)를 기록한 KIA는 부산에서 롯데에 발목이 잡힌 SK(53승43패ㆍ0.552)에 반 게임차로 앞섰지만 승률에서 2리가 뒤져 2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윤석민은 1회부터 149km의 빠른 볼과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특히 선두타자 장기영을 시작으로 5번 알드리지까지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1-0으로 앞선 4회 2사 2루에서 넥센 박병호에게 왼쪽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준 것이 유일한 실투였다.
윤석민은 5회 이용규의 2점홈런, 6회 김주형의 만루홈런 등 타자들이 대랑 득점을 뽑아주자 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던져버리고 7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윤석민은 8-1로 크게 앞선 8회 공을 박경태에게 넘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6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된 윤석민은 "팀이 연패 중이어서 다른 경기보다 더 집중해서 던졌다. 선취점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을 했다"면서 "오늘은 결정적인 순간에 슬라이더가 아닌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걸었다. 팀이 힘든 상황이지만 내가 등판할 때는 반드시 이겨 분위기를 반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황재균의 만루홈런을 포함, 3홈런을 몰아치며 SK를 9-1로 제압했다. 롯데 선발 부첵은 7이닝 1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해 3승째(1패)를 따냈다.
대구에서는 넥센에서 트레이드된 김성현(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과 송신영(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이 계투한 LG가 선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김성현은 이적 후 3번째 등판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두산을 5-1로 이기고 전날 대패를 설욕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