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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PC 시대의 황혼' 더욱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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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PC 시대의 황혼' 더욱 앞당겨졌다

입력
2011.08.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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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산업의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의 모터롤러 인수에 이어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업체인 휴럿패커드(HP)가 PC사업을 떼어내고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인수했다. HP의 PC사업 분리는 매각 을 위한 절차로 여겨져 PC 하드웨어 사업의 전면 포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HP가 PC를 비롯한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은 오랫동안 거론된 'PC 시대의 황혼'이 더욱 앞당겨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PC산업은 IBM이 2005년 중국 레노버에 PC사업을 매각한 2005년에 이미 사양 길에 접어들었다. 1981년 IBM PC 5150으로 'PC'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이래 20여 년 세계시장을 이끌어온 IBM이 핵심사업 포기를 결단했기 때문이다. 2002년 컴팩 인수로 세계 최대 PC업체로 떠오른 HP의 이번 하드웨어 사업 포기와 소프트웨어 주력 결정도 IBM의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애플 아이폰의 스마트폰 혁명에 따른 PC 퇴조 흐름이 그만큼 뚜렷했다고 볼 수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지난해 PC 시대의 종언 가능성을 밝히고, 지난 6월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안하면서 한결 분명한 어조로 PC시대의 종언을 선언했다.

세계적 강자들의 잇따른 PC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누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지는 그리 큰 관심사가 아니다. 그보다는 IT산업 전체의 틀이 어떻게 짜여질 지 눈길을 끈다. 단기적으로는 휴대용 정보단말기의 첨단화 와 소프트웨어 개발이 업계의 최대 과제가 되리라는 전망에는 별 이견이 없다.

우리 기업의 위기의식도 클 수밖에 없다. 'IT 강국'이라는 명성과 달리 조립생산 수준의 하드웨어 산업에 치중한 결과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현실에 대한 반성이 절실하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먹을 거리를 확보하는 적극적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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