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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눈물… 무릎 꿇고 '감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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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눈물… 무릎 꿇고 '감성 호소'

입력
2011.08.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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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시장직을 걸겠다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복지 신념을 밝힐 때는 강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21일 오전 10시께 푸른색 점퍼 차림으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 나타난 오시장은 "오늘 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라고 말을 꺼내면서부터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다. 이어 "저 오세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습니다"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눈물을 보였다.

달변가로 이름 난 오시장은 이날 연설을 하면서는 중간중간 눈물을 흘리거나 한숨을 쉬는 등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다음 세대까지 배려하는 바른 복지로 나갔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 그 한가지 때문"이라고 말한 후에는 연설을 멈추고 뒤돌아 서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또 "저는 나라를 걱정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진심을 믿습니다"라는 부분에서도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만 오시장은 포퓰리즘 비판 등 복지 논쟁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또박또박 연설문을 읽어나갔다. 그는 "부자나 빈자나 똑같이 나눠주는 무차별적인 현금 나눠주기식 복지가 과연 최선인지 당당하게 토론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대목 등에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끝내는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대한민국 미래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충심 하나밖에 없음을 간곡히 말씀 드린다"는 말로 연설을 마친 그는"시민들에게 진심을 전하겠다"며 단상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은 뒤 양손을 무릎에 올리고 고개를 숙인 채 잠시 그대로 있었다.

천주교 신자인 오시장은 이날 아침 일찍 혜화동성당을 찾아 발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시장의 측근은 "어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회동을 하고 밤새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안다"며 "아침에 성당에 다녀와 홍대표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하고 연설문 작성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번에는 연설문을 평소와 다르게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고 오시장이 직접 작성해 주변에서도 마지막까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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