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픔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음에도 삼성화재에 우승컵을 내준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전력은 최강팀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라이트 신영수의 군입대로 인해 전력 공백이 우려됐다. 또 주포 김학민마저 오른 발목 수술로 재활 중이라 IBK기업은행컵의 정상 도전에 큰 어려움이 예상됐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LIG손해보험에 2-3으로 패하며 예선 탈락 위기에 처했다. 갖가지 악재에도 김학민의 '진통제 투혼'과 강력한 서브 등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이내 제 궤도를 회복하며 컵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대한항공이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수원ㆍIBK기업은행컵 프로배구 남자부 결승에서 우리캐피탈을 3-0(27-25 25-13 25-14)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2007년 컵대회 우승컵을 안았던 대한항공은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공격성공률 63.33%)을 쏟아 부은 김학민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특히 대한항공이 이번 대회를 통해 팀 색깔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대한항공은 주포 신영수의 공백에도 빠른 조직력의 배구를 선보였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과거 대한항공은 공격만 하는 배구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서는 조직력의 배구 색깔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우리캐피탈 이름을 달고 마지막 대회에 임했던 우리캐피탈은 19개의 범실이 나온 데다 1세트 듀스 후유증을 끝내 극복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지원으로 운영되면서 인수 기업을 물색 중인 우리캐피탈 배구단의 운명은 9월 중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를 3-2(25-21 21-25 20-25 25-19 15-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컵대회 준우승만 3차례나 했던 도로공사는 3전4기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MVP는 이날 25점을 뽑아낸 김선영(도로공사)이 선정됐다.
수원=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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