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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 마찰/ 강정마을 주민들 "동네서 살 맛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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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 마찰/ 강정마을 주민들 "동네서 살 맛 안나"

입력
2011.08.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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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건설문제로 인한 갈등이 점차 제주도민들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받고 있다.

논란이 길어지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은 찬성 측과 반대 측으로 갈라서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고, 사촌간은 물론 부모형제끼리도 원수가 되는 등 마을공동체의 평화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 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주민 강모(57)씨는 "해군기지 문제가 불거진 이후 조용하고 평화롭던 강정마을 전체가 싸움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근 외지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강정마을로 모여들고, 이에 맞서 경찰병력이 배치되면서 마을은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가득하다. 주민 홍모(52)씨는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공권력 투입을 앞두고 하루하루 극도의 불안감 속에 지내고 있다"며 "동네서 살 맛이 안 난다"고 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제주 사람끼리 힘을 합쳐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회사원 장모(50)씨는 "제주도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시점은 지났다"며 "중앙정부가 나서서 갈등 해결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조성윤 교수(56)는 "해군기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도민들도 이젠 많이 알게 됐다"며 "현재로선 다각적인 도민 여론수렴이나 주민투표를 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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