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기원을 위한 '오감만足 제6회 문경새재 맨발걷기대회'가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일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흙길에서 열렸다. 한국일보사와 스포츠한국, 엠플러스한국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도로공사, ㈜천마하나로, 대림종합건설㈜, 대구사회복지관협회 등 공공기관과 기업, 각종 단체 등이 참여해 개별 참가자들과 어울렸다.
대회구간은 야외공연장 옆 도로에서 1관문인 주흘관을 지나 2관문(조곡관)까지 왕복 6.2㎞. 조선시대 영남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길목으로 마사토 흙길로 잘 단장돼 있고 완만한 경사와 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 좌우로 병풍처럼 늘어선 주흘산 조령산의 운치가 걷기의 재미를 더해 주는 코스다.
오전 10시께 야외공연장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간단한 몸풀기에 이어 오전 10시30분 일제히 출발했다. 주최측이 제공한 태극문양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로 순식간에 문경새재길이 환해졌다. 밤새 내린 비는 새재길을 부드럽게 했고, 걷는 정취를 더해 주었다.
참가자 한남미(45ㆍ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씨는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하잖아요. 새재 길은 이런 소중한 발을 배려해 작은 돌조각이나 가시 하나 없이 잘 정비돼 있어 신발을 신고 걷기가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걷기를 마친 뒤 신명나는 뒷풀이가 이어졌다. 문경오미자 막걸리와 오미자국수 등으로 요기를 한 참가자들은 장기자랑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개인 노래자랑에선 가수 박상민으로 분장하고 '무기여 잘 있거라'를 열창한 오세민(31ㆍ대구 북구)씨가 대상을 받았다. 단체 부문에선 충북 청주시의 봉사단체 '아름다운 사람들(대표 장원재)'이 차지했다. 특히 아름다운 사람들은 이날 행사 안내는 물론 뒷정리까지 궂은 일을 도맡아 박수를 받았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여섯 돌을 맞은 문경새재 맨발걷기대회가 명실공히 전국대회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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